쿠킹비는 무엇으로 만들어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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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양념, 예쁘고 깜찍한 것. 달콤함이 전부인 이 세상의 가장 아름다운 걸 한데 부어 따듯한 손으로 조물조물 빚어낸 존재. 부드럽고 푹신하게 발효되어 부푼 반죽. 한 마리의 매끈한 족제비를 닮은 그는 서서히 눈을 떴다. 아직 환한 빛이 가득한 시야 속 희끄무레한 형체가 그를 응시하는 것이 느껴졌다. 온화하고 자애로운, 모든 것을 사랑하는 마음이 전해지는 듯한 따듯한 빛. 반짝이는 황금색의 헤일로와 기다란 봉을 지닌 누군가. 갓 빚어진 존재는 그로 인해 자신이 창조되었음을 직감했다. 반짝이는 빛 속에서 슈가렐의 관리자 누미라는 조용히 웃어 보였다.

 
 
"새롭게 태어난 당신에게 황금 주걱의 축복이 함께하길. 안녕하세요. 저는 슈가렐의 관리자인 누미라라고 해요."
 
"... 안녕하세요."
 
 
 
그렇게 인사한 존재, YOU는 두 눈을 깜박깜박, 작은 귀를 쫑긋쫑긋 거리 더니 고개를 움직여 주변을 서서히 둘러보았다. 주변을 눈으로 탐색하는 모습에 누미라는 YOU의 행동을 차분하게 기다려주었다. 같은 재료로 빚어낸 반죽이어도 매일 온도와 습도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부풀 듯이, 갓 태어난 쿠킹비 역시 저마다 다른 성격과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 어떤 쿠킹비는 누미리에게 쉼 없이 질문을 우다다 쏟아내며 궁금증을 해소하고 싶어 했고, 어떤 쿠킹비는 우선 몸이 앞서나가 이것저것을 직접 만지며 확인해보고 싶어 했다. 어떤 쿠킹비는 행동이 작고 무척 조심스럽고 소극적인 성격이었고, 어떤 쿠킹비는 마냥 해맑아 헤실헤실 웃어 보이기만 했다! 
 
 
수많은 쿠킹비의 탄생을 지켜본 누미라가 보기에, 이 존재는 스스로 탐색하길 좋아하는 차분하고 느긋한 성격을 지닌 이였다. YOU는 생각에 골똘히 잠긴 모습으로 고개를 가만히 기울이며 자신이 있는 작은 방을 둘러보았다. 방은 매끈하게 반짝이는 설탕 공예로 만든 가구가 채워진 아늑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YOU를 위한 공간인 걸까? 옅은 꽃무늬 이불이 덮인 폭신한 침대와 새로운 옷을 걸어둘 수 있는 옷장. 필요한 물건을 보관할 수 있는 서랍장. 타원형의 벽거울에는 하얗고 밋밋한 자신과 몇 걸음 뒤에 선 누미라의 모습이 비춰졌다. YOU는 마침내 튼튼한 격자무늬의 유리창에 다가가 창문을 활짝 열어보았다. 아!
 
 
창 밖으로 글라세 수역의 활기찬 정경이 와르르 쏟아져 내린다. 이토록 형형색색인 모습이라니! 아기자기하게 과자벽과 설탕 아이싱, 초콜릿 벽돌로 지어낸 가게부터 설탕을 아낌없이 녹여 튼튼하게 지은 커다란 빌딩이 제각기 존재감을 뽐냈다. 그 사이를 족제비를 닮은 쿠킹비들이 오가며 서로 인사를 나누고 즐거운 일상을 보낸다. 동그랗고 흥미로운 눈빛을 한 YOU의 옆으로 온 누미라는 그에게 이 세상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한다. 달콤함이 가득한 세계 슈가렐과 마법의 반죽에서 탄생된 쿠킹비. 탄생의 축제가 한창인 지금, 거리에는 YOU처럼 특징 없는 쿠킹비들도 제법 있지만 형형색색의 화려한 쿠킹비들이 눈에 들어온다. 쿠킹비는 각자의 개성에 맞게 자신을 꾸미고 가꾸는 존재. YOU는 지금부터 자기 자신을 찾아가며 살아가면 된다! 
 
 
호기심을 모두 채운 그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산들산들, 기분 좋은 바람 같은 목소리가 부드럽게 휘날린다. 맨 반죽처럼 흰 얼굴에 옅은 미소가 떠올랐다.
 
 
 
"그러면... 저는 제 새로운 이름을 지어야겠어요. 마음에 드는 이름으로 불리고 싶으니까요. 또 지금부터 세상을 여기저기 둘러볼 텐데, 제가 오랜 시간을 보낼 곳을 찾아볼 거예요. 지금 있는 방도 예쁘고 좋지만 저는 좀 더 한적하고 조용한 곳도 좋을 것 같아요. 그런 곳을 찾을 수 있겠죠?"
 
"그럼요.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이 당신을 기꺼이 도와줄 거에요. 다양한 만남을 기대하세요. 쿠킹비들을 위한 탄생의 축제가 한창이랍니다. 어쩌면 새로운 가족을 만날 수도 있어요."
 
"그건... 정말 멋진 일이네요. 많은 걸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누미라 님."
 
 
 
순수한 기쁨이 느껴지는 표정에 누미라 역시 부드러운 웃음을 지었다. 누미라는 YOU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시 한번 축복의 인사를 건넨다. 신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에서 1000년의 세월을 지켜보며 대리인의 역할을 맡은 자가 건네는 가장 애정 어린 인사를. 이 달콤하고 아름다운 세상에서, 죽음이 없는 불멸의 삶을 살아가며. 끝없는 만남과 배움을 경험하길. 아픔이 있더라도 행복이 가득하길. 자신다운 모습을 잃지 말길. 언제까지나!
 
 
새로운 쿠킹비를 맞이하기 위해 누미라가 떠나고, YOU도 방 밖으로 새로운 모험을 나서본다. 노릇한 비스킷으로 이루어진 복도를 지나 문 밖으로, 왁자지껄한 글라세 수역으로! [반죽 상점], [젤리 상점], [계절 상점]... 화사한 간판이 달린 가게 안쪽으로 쿠킹비들을 위한 특별한 물건을 파는 것이 눈에 띈다. 그중에 말랑한 맨 반죽인 자신에게 먼저 손을 흔들어 준 에리스텔과 인사를 나누며 그의 수제 젤리를 가까이서 볼 기회를 얻었다. 커다란 챙모자를 쓴 에리스텔이 고갯짓을 할 때마다 유리 사탕 조각들이 짤랑이며 맑은 소리를 냈다. 클리오네 젤리에 눈길을 주는 YOU에게 에리스텔은 친절하게 손짓해 보인다.
 
 
 
"그 젤리가 마음에 들어? 반짝이는 특별한 것을 주면 젤리로 교환해 줄게. 블루 슈가 코브로 가면 찾을 수 있을 거야. 참, 가기 전에 지금 상점가는 축제를 도와줄 일손이 필요하거든? 반죽 가게의 안젤리카를 찾아가면 네가 어떤 일을 하면 되는지 알려줄 거야. 겸사겸사 같이 하면 좋겠지?"
 
 
 
네에~ 하고 대답하는 YOU에게 에리스텔은 착한 아이에게만 주는 막대 사탕을 건네며 그를 배웅했다. 은은한 자일리톨맛이 퍼지는 사탕을 우물거리며 YOU의 여정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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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부
쿠킹비는 무엇으로 만들어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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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의 내용을 조금 다른 전개로 적어봤습니다! 와 쿠킹비가 태어났다~


제출자 러부 / 프롬프트 [탄생의 축제] 새로운 탄생
제출일: 1주 전최종 수정일: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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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 텍스트 에디터에서:
[thumb=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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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킹비는 무엇으로 만들어졌을까? by 러부 (문학)](https://www.kukingbi.store/gallery/view/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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